배려, 소통, 변화에 대한 낯설음과 두려움. 한국의 정서


나는 일방적인 사람이 싫다.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일방적인 정치인, 일방적인 사장님, 일방적인 선배님, 일방적인 리더, 일방적인 연인, 일방적인 이웃들...


나는 배려하고 소통하는 사람이 좋다.
함께 대화하고 조정해서 결정하고, 함께 행동하는 사람.
소통하는 정치인, 소통하는 사장님, 소통하는 선배님, 소통하는 리더, 소통하는 연인, 소통하는 이웃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여전히 일방적인 사람이 더 성공하기 쉬운게 현실이다.
그것은 결국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정서가 그러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서가 그렇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서가 애초부터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쌍방 커뮤니케이션이 익숙치 않다. 그저 누군가 나타나서 다 알아서 해주길 바란다.
자기가 권리를 누리는 만큼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하는데, 그게 싫은거다.
민주주의보다는 전제군주제에 더 익숙한거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서 일방적으로 국민을 억압하기 시작하면, 대부분은 그냥 조용히 순응해버린다.
그리고 권력자가 일방적으로 정한 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따라버린다.
누군가 나서서 왜 소통을 안하느냐고 따지면 버릇없다고 무시하고 눌러버린다.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가 항상 그런식이었고, 지금도 항상 그러하고 있다.
한국인은 변화가 두렵고, 변화에 따르는 책임감을 감당할 자신이 없는것이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진보를 원하지 않는다. 한국인의 기본 정서는 "보수"다.
먹고 살기 바쁘다며 변화는 무슨 얼어죽을 변화냐고 핀잔만 준다. 그저 열심히 부자가 되기 위해 발버둥칠뿐.
부자가 될수 있다면, 권력자가 어떤 불공평한 룰을 제시해도 그저 거기에 줄서기만 한다.
한국인은 윗사람에게 무언가 딴지를 건다는거 자체가 불경스럽다고 여기기 때문에.


강한자에게 줄을 선다. 그것은 곧 자본의 논리에 손을 들어주는 결과가 된다.
자본주의논리가 민주주의논리를 잠식한다. 기업의 논리가 국가권력의 논리를 잠식하고 조종한다.
민주주의는 헌법에나 명시된채 유명무실해지고, 실제로 국민의 생활을 지배하는건 자본의 논리가 된다.
자유가 보장되어도 사실상 강자를 위한 자유로 전락할 뿐이다.


배려하고 소통하는 사람은 "유약한 사람"으로 여겨져서 놀림감이 되고,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기센 사람" 혹은 "유능한 사람"으로 여겨져서 선망의 대상이 된다.
권력을 쥔 사람들이 룰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고, 권력이 없는 사람들이 또한 그 룰에 편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뿌리깊은 정서는 "두려움"이다.
생계에 대한 두려움, 변화에 대한 두려움, 개성을 표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민주주의 사회에서 무엇이 진정 최고의 가치인지 이들은 아직 모르고 있다.
현재의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할뿐, 후손들에게 무엇을 남겨주는것이 좋을지에 대해선 
좀처럼 생각을 하지 않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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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둥지 | 2009/09/08 06:36 | Life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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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도로시 at 2009/09/08 23:42
저도 일방적인건 너무 싫어요 싫다고 거부하고 따지면 되려 반항적이고 건방진녀석으로 몰고가죠
그냥 이래저래 둘러보면 씁쓸한 것들이 너무 많아요
Commented by 내둥지2 at 2009/09/09 13:52
그런 정서들이 전통이니, 미덕이니 이런 이름으로 버젓이 지켜지고 있지요.
앞으로도 그런 씁쓸한 것들을 봐야하는건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싫으면 니가 대한민국을 떠나라, 뭐 이런식으로 배째고 나오니 어쩌겠어요...ㅎㅎ
Commented by frankie b denim at 2009/12/20 07:09
frankie b de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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